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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유튜버’의 꿈, 신중하게 도전해야

등록일 2020년07월10일 18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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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최근 10년 동안 미디어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하면서 직업으로 `유튜버`를 희망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크리에이터가 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와 더불어, 자신의 창작 욕구를 발현하고 싶은 마음이 더해진 것이다.

실제로 TV의 시대는 저물어가는 것 같아 보인다.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이 낸 통계에 의하면, 2019년 국내 전체 광고 시장 중 디지털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42.2%에 달하며 시장 규모도 5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지상파TV 광고비는 한 해 동안 큰 폭의 하락률(15.3%)을 보이며 시장 규모 역시 1조1958억 원에 머물렀다. 디지털 광고 시장의 4분의 1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증가한다는 것은 유튜브나 각종 SNS 등의 플랫폼으로 돈이 몰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CJ ENM은 크리에이터 그룹 브랜드인 `DIA TV`를 통해 1400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와 계약을 맺고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창작자들이 소속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직업군이 구축된 것이다.

여기에 유튜브 활동은 기존의 TV 매체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보인다는 점도 한 몫 한다. TV에 나오기 위해서는 현란한 춤이나 수준급의 노래 실력, 탁월한 입담 등 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능력을 갖춰야 했다. 그러나 유튜버는 이 같은 프로듀서의 `발탁` 없이, 자신의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만 한다면 유력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너도 나도 유튜브 스타에 도전해야 할까. 도전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지만, 유튜버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신중을 가해야 할 많은 이유들이 있다.

책 `유튜버들`의 저자이자 기술 칼럼니스트인 크리스 스토클 워커는 `유튜버 중 96%는 광고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달리 말해, 충분한 돈을 버는 유튜버는 전체의 4%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25명 중 1명만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에 뛰어드는 셈이다.

또한 유튜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제시할 수 있는 이가 드물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약 200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제이크 폴은 각종 기행을 영상에 담아 세계적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어떤 특이한 행동을 해야 인기를 얻을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게다가 그는 각종 물품 절도, 타 문화 조롱 논란 등으로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린 바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역사가 짧은 만큼, `롤모델`이라고 부를 만한 이들도 적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기대 수익을 예상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충분한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무리 영상을 제작해도 수익은 `0`일 뿐이다. 고정적인 수익이 없다면 영상 제작에도 어려움이 따르며, 이는 퀄리티 저하라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쉽다. 지속하기 힘든 직업임에도 소수의 성공 사례만 보고 섣불리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에 이미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높은 순위에 오르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케이팝 스타, 운동선수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이 모두 그 꿈에 도달할 수는 없는 법이다. 유튜버라는 직업 역시 수많은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점을 망각한 채 충분한 고려 없이 막연하게 유튜버를 지망한다면, 이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속단하는 것만큼이나 위태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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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우 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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