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네이버톡톡
맨위로

[아유경제_기자수첩]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낮을까?

등록일 2019년09월20일 18시4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딸기 맛`, `초콜렛 맛` 담배는 얼핏 보고 듣는 사람에게 몸에 나쁘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전자담배는 담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간접흡연의 피해가 없다는 인식으로 편리하게 쓰이고 있지만 담배의 `유해성`이 낮게 인지되는 일로 우려를 사고 있다.

과연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달리 유해성이 낮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일까. 최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美 일리노이주에 사는 애덤 헤르겐리더(18ㆍ남)는 하루에 액상 카트리지 한 개 정도의 `망고맛 전자담배`를 1년 간 피우고 70세 노인의 폐를 가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애덤은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고 판단했고, `망고향`의 담배이기에 호기심에 전자담배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담배 업체 측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낮지만, 애덤이 구입한 가향 전자담배에는 THC라고 불리는 대마초 복합물질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폐질환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말로 이렇게 된 원인은 `망고향` 담배가 유해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청소년은 흡연을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수요에 맞게 여러 향기를 첨가한 예쁜 디자인의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율을 높이는 효과를 주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다.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에 이어 지난 18일 인도는 전자담배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했다. 인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담배가 해로운지 덜 해로운지가 왜 논란이 되는가"라며 규제 강화를 강조했다. 미국 뉴욕주 또한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앞서 2018년 12월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자담배 경고그림 수위가 강화된 일이 있다.

이에 관해 한 담배업체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제품 유해성이 다르다면 소비자들에게도 이를 제대로 전달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더 해로운 일반담배를 오히려 권장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유해성을 적게 느끼고 안심하게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해 보인다. 유해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알려야 하고 `담배`임을 잊게 해서는 안 된다. 학계에서는 아직도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장기간 복용을 했을 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낮다`고 광고하는 것도 맞지 않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바로 담배처럼 느껴지지 않게 하는 그 자체에 있어 보인다. `일반담배와 같이 유해하지 않다`, `일반담배와 달리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 `커피ㆍ망고 등 다양한 향 첨가로 맛있다` 등 담배의 유해성을 낮게 인식하도록 만들어 흡연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수위를 강화하고, 디자인과 향 첨가에 규제를 가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조은비 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경제 사회 정치 세계 만평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