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민 기자]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는 올림픽훼밀리타운, 올림픽선수기자촌, 아시아선수촌이 연이어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신속통합기획을 구상하는 등 사업 가속도를 얻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예비 조합원들의 선호도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송파구는 해당 단지들의 재건축 이슈로 매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과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등은 신도시에 버금가는 브랜드 대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곳의 주민들이 DL이앤씨 `ACRO(아크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THE H(디에이치)`를 도입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한다.
아울러 이외에도 롯데건설의 `LEEL(르엘)`, 대우건설의 `SUMMIT(서밋)`, 포스코이앤씨의 `HAUTERRE(오티에르)` 등도 수주를 위해 예비 조합원들에게 어필하며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선수촌의 경우 지난달(6월) 19일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앞서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지난 1월,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지난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2003년 도입된 안전진단은 `재건축의 관문`으로 불리며,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정비계획 수립 같은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
이어서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내부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속통합기획 주민동의요건 30%를 채운 단지 신속통합위원회는 관할관청에 조만간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3분기 내 자문 방식(패스트트랙) 신청서를 낼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진단 이후 절차로 조합설립인가 및 신속통합기획의 결정, 건축심의ㆍ사업시행인가, 시공자 선정 등이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강남구 압구정3구역(재건축)의 경우 추진위구성승인부터 조합설립인가까지 2년 7개월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송파구에는 준공된 지 30~40년을 넘겼음에도 안전진단 규제 등으로 재개발사업이 지체되던 대규모 단지들이 많다. 이에 송파구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규제 완화 사항을 건의해 지난해 12월 송파구의 건의 2건을 반영시켰다.
아시아선수촌은 2019년, 올림픽선수기자촌은 2021년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재건축의 계기가 마련된 건 올 초 국토부가 `재건축의 암초`라 불리는 안전진단 기준을 크게 완화하면서부터다. 국토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더라도 지방자치단체가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의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구 안전진단 자문위원회에서 검토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 곧바로 재건축이 확정되도록 기준을 한층 낮춰준 것이다.
아시아선수촌도 지난 5월 31일 국토부의 1차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후, 적정성 검토 의뢰 절차 없이 신속하게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송파구는 설명했다.
앞서, 규제 완화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가락우창(264가구)이 국토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D등급)`을 받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단계를 거쳐 재건축이 확정됐다.
현재 송파구는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한양1차(576가구) ▲풍납미성(275가구) ▲풍납극동(415가구) 등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 중인데, ▲아시아선수촌(1356가구)까지 추가되면서 총 1만 가구 이상이 재건축 대상에 포함됐다.
가락동 일대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조합원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달 14일 기준 눈과 귀가 집중된 곳은 가락프라자아파트(이하 가락프라자) 재건축사업이다.
지난 10일 가락프라자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배재균ㆍ이하 조합)은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20일 오전 10시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한다. 이날 원활한 참여가 이뤄질 경우 오는 9월 20일 오후 2시 현설과 같은 장소에서 입찰을 마감한다.
업계 관계자는 "송파구에 프리미엄 단지와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와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어떤 시공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인지 도시정비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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