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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尹 대통령이 지향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등록일 2023년10월27일 17시3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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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했던 사람이 권좌에 앉자 결국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만 뽑는 실정이다.

이달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56.52%를 기록하며 39.37%에 그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15% 차로 누르고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었던 만큼 여야가 총력을 쏟아부었지만 큰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났다.

한편, 정치권에선 선거을 치른 국민의힘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로 보는 가운데 사실상 대통령이 자초한 `정권심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태우 후보는 5개월 전까지 강서구청장으로 활동한 인물로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 감찰반원으로 일하면서 공무상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통해 구정장직에서 해임된 바 있다.

그러던 8ㆍ15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ㆍ사면됐고 이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출마를 한 것이다. 일간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출마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줬다고 비판했다.

자신 때문에 치르게 된 보궐선거에 또 출마한 기묘한 일이 일어난 상황. 이에 강서구청 주민들의 답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당선이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쇄신을 선언을 약속하며 임명직 당직자들을 대거 교체했지만 출범하는 혁신위원회 핵심 자리에 `친윤석열계` 인물들이 들어서는 등 어떤 점을 쇄신을 한다는 건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2024년 공천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꼽히는 사무총장엔 이만희 의원이, 선거전략을 짜는 여의도 연구원장은 김성원 의원이 맡았는데 각각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와 당선인 시기에 측근에서 활동한 인물들이다. 특히 김 의원은 2022년 8월 큰 피해를 보았던 수해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등의 막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잇따른 인사 문제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의 인사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행 후보자는 ▲주식파킹 ▲여성 혐오성 기사 책임 ▲김건희 여사 지명 배경 등 어느 것 하나 의혹에 대한 증명을 않은 채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하다가 후보자를 사퇴했다.

반면 김행 후보자와 함께 논란이 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임명은 강행했다.

신원식 장관은 과거 5ㆍ16 군사정변, 12ㆍ12 군사반란에 대해 옹호 발언과 함께 `매국노`로 불리는 이완용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는 2021년 "의병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자유와 평화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2023년 8월 흉상 문제로 논란이 되자 "항일운동만 했다면 무조건 순국선열로 모시고 육사에 흉상까지 설치해야 되나"라는 등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이런 인물을 국방부 장관이 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유인촌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기 문화체육부 장관을 맡았던 인물로 박근혜 정부 시기까지 8년간 9천여 명에 달하는 문화ㆍ예술인들을 사찰했다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유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작성된 백서가 일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블랙리스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장관 청문회에서 "실제로 찬성하고 저를 지지하는 많은 예술가가 있다. 저를 반대하는 분들은 문화예술인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문화행동가들"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번 보궐선거 후보자부터 장관 인사까지 미뤄볼 때 정권 초기 인사 검증을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은 아직은 지켜지지 않는 듯하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권력에 맞섰던 당시 검찰총장은 현재 대통령이 돼 측근 또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공직에 앉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베트맨 비긴즈`라는 영화에서 "지금의 자신을 말해주는 건 현재의 행동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말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난다면 아무리 쇄신을 하겠다거나 투명ㆍ공정하게 바뀌겠다고 수없이 말한다고 한들 국민의 신뢰를 얻기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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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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