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정윤섭 기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가 아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더했다`라는 속담도 추가해야 할 듯하다. 유명 유튜브 채널이 최근 경북 영양군을 방문해 촬영하던 중 했던 지역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는 가운데 민심을 되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1일 한 유튜브 채널은 영양군을 여행하는 내용 중심으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서 출연진들은 양양군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이어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 정류장에서 청기 상청 진보 입압 등 표지판을 보고 "중국 아니냐"라거나, 지역에서 햄버거 빵을 사 먹고 "할머니가 해준 맛", "이걸 왜 사 먹는 거냐", "햄버거를 못 먹어서 이거 먹는 거다"라는 등 비꼬는 듯 언급했다.
인근 강을 보면서도 "위에서 볼 땐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 똥물"이라고 말하거나, 자신들을 알아본 공무원들과 인사한 직후엔 "공무원이 여기 발령 받으면, 여기까지만 하겠다"라고 말하며 선 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이 방문한 지역 식당 업주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금 무례했다. 이제 영업 끝났다고 했는데 먹고 가야 한다고 하더라. 점심시간 마지막 손님을 챙긴 것이었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영양군을 비하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그날은 날씨도 안 좋고 하늘도 안 예쁜 날이었다"라며 속상해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유튜버 측은 이달 19일 사과문을 통해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라며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 변명의 여지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말 한마디가 엄청난 나비효과를 부른 셈이다.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해당 발언들에 대해 `단순히 웃기기 위한 목적으로 말했다`, `단어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아쉬울 따름이다.
유튜브는 TV 채널과는 다르게 표현의 자유가 조금 더 허용되는 특성이 있지만, 자유가 허용되는 만큼 그만한 `책임`도 함께 동반돼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물의를 일으키고, 사과하고 다시 방송하는 일부 유튜버들처럼 말이다.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현재, 이제는 `공인`의 성격을 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가 아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더할 수 있는 만큼 책임감 있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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