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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의 집단반발… 객관적 비판 위해 구조적 문제 파악해야

등록일 2024년06월23일 16시5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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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정윤섭 기자] 더본코리아의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허위 매출에 속았다며 단체 시위에 나선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소 일방적인 비판으로 비쳐 넓은 관점에서의 객관적 비판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8일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대상으로 집단 시위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의 시위 이유로는 ▲허위 매출 광고 ▲업무 관련해 본사의 미흡한 대처 등이 언급됐다.

가맹점주들 주장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2022년 초 연돈볼가츠 가맹점 모집 홍보 홈페이지에서 하루 최고 매출이 300~400만 원에 이른다고 광고했으며, 자신들에게 제공한 `예상매출산정서`를 통해선 월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매출은 40만 원을 웃돌았고, 월 매출 1500만 원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고, 매출 대비 수익률도 20~25%가 아닌 7~8%에 그쳤다고 비판한 것이다.

최규호 가맹점주협의 회장은 매출이 떨어진 가맹점에 대해 본사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초창기 가맹점이 83개까지 늘었지만 현재 30여 개 남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일부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ㆍ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라며 "2022년 월 기준 17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매출산정서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가맹점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대외적 요건 악화`와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 측은 갈등이 시작된 시점인 지난 7월 일부 가맹점주와 가졌던 간담회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1억 원을 주면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1억5000만 원을 주면 협의회를 없애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공방 속 가맹점주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보장된 매출이 어딨냐", "공갈협박하는 꼴"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쪽을 비판하기 전에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먼저 파악해야 하지 않나 싶다. 한 자영업자 말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예측한 수익률 20~25%는 배달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홀 매출 대비 수익`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이후 배달플랫폼은 급격히 성장했고, 밖에 나가 사 먹기보다는 집 앞에 배달해 주는 편리함이 넓게 자리 잡았다. 이에 배달플랫폼은 높은 수수료를 책정했고, 변화의 흐름에 따라 가맹점주들은 배달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어 식자재값 폭등, 인건비, 광고(홍보) 등의 이유로 수익 대비 많은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홀과 배달을 병행하는 가게라면 최저시급 인상과 주휴수당 및 퇴직금 산정 등 예상치 못한 직원급여로 순마진율은 더 낮아진다. 또 식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외식업 평균 원가율은 최소 35~38%로 올랐다. 음식 판매가가 식자재값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박리다매 전략(물건을 평균보다 싼 가격에 많이 팔아 이득을 극대화하는 판매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연돈의 최소투자비용(10평 기준)은 5000~6000만 원으로 알려졌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A~B급 상권 위주로 분점을 내주는 본사 지침으로 인해 실제 가맹점주가 창업을 위해 보유해야 하는 금액은 1억 원 수준(권리금ㆍ보증금 포함)으로 알려졌다.

한 자영업자는 "이처럼 가맹점주는 본사가 책정한 초기투자비용보다 오픈 초기 더 큰 금액이 필요했기 때문에 감가상각비와 손익분기점을 계산했을 때 투자 대비 손해를 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며 "포장지부터 식자재까지 본사 제품만 구입해야 하는 조건도 있어 지출 비용을 줄일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가맹점주들은 부족한 매출을 대체하기 위해 판매가를 올려달라거나, 원가를 낮춰줄 것을 본사 측에 요청했으나 본사는 브랜드 통일성을 이유로 거절하며 매출에 대한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물론 가맹점주들이 안타까워 비판받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들이 해놓고 장사가 안되는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심화된 상황에서 가맹점주들만 비판을 받는 게 맞는 것인지 짚어볼 필요는 있다. 여러 관계, 요인 등으로 진행되는 세상에서 한 곳에만 비판이 집중되는 게 `객관적 비판`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쪽 책임만 물을 수 없는 사안에 대해 일방적인 비판보다는 넓은 관점에서의 객관적 비판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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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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