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송예은 기자] 조합직접설립을 추진 중인 서울 중구 중림동 398 일대 재개발사업이 한 달도 안 돼 필요한 법적동의율을 초과 달성했다.
최근 중구(청장 김길성)는 중림동 398 일대 재개발사업이 조합설립동의율 75%를 29일 만에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단 기록은 지난달(6월) 성동구 금호21구역(재개발)에서 기록한 32일로, 중림동 398 일대는 이를 한 달 만에 뛰어넘는 쾌거를 이뤘다고 구는 설명했다.
중림동 398 일대는 2023년 9월 정비구역에 지정된 후 토지등소유자 75%가 사업비ㆍ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조합직접설립`에 동의하면서 중구의 공공지원이 투입됐다.
조합직접설립은 조합 설립에 관련한 절차와 비용을 공공에서 지원하면서 주민협의체를 통해 조합을 만드는 제도다. 이에 따라 중구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주민협의체 구성, 조합장 선거 등 조합 설립에 관한 각종 행정 절차를 수행한다. 주민협의체는 지난 5월 말 구성됐다.
중구는 지난해 신당10구역(재개발)을 지원하면서 단 36일에 조합설립동의율 75%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또한 약수역 인근 도심 공공복합사업에서도 지구지정동의율 67%를 25일 만에 도달했다.
구는 이번 중림동 398 일대의 신기록 갱신에서도 공공지원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중구형 공공지원`이 뿌리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구는 동의율 75%를 30일 안에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7530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 체계적이고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밴드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함께 주는 홍보영상과 이미지, 노래를 제작하고 매일 공개하며 주민과의 소통과 신뢰를 굳건히 다졌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조합 설립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재개발 전문가들을 초빙해 분양권, 감정평가, 세금 등 가장 민감하고 궁금해하는 분야에 대한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 4월 말에는 구역 내 현장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동의서 접수가 시작된 올해 6월 10일부터 동의율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동의율 증가가 지지부진할 때마다 주민협의체와 함께 직접 가정방문을 하며 의사 표현에 나서도록 설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 관계자는 "구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민들이 똘똘 뭉치게 됐고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좋은 날을 맞았다"면서 "그동안 반대하셨던 분들의 의견도 꼼꼼하게 귀 기울이며 조합설립인가가 날 때까지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민협의체는 올해 안으로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인가 절차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렇게 되면 정비구역 지정 이후 조합 설립까지 평균 소요 기간보다 2년 이상 단축하게 된다.
중구 중림동 398 일대 2만8315㎡를 대상으로 하는 해당 구역은 지상 최대 25층 아파트 6개동 79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김길성 청장은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이끌어갈 이번 재개발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끝까지 발맞춰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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