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조명의 기자] 소형봉제공장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가 약 6400가구 대규모 주거 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창신동 23-606(구 창신9구역) 및 629(구 창신10구역) 일대를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신규 대상지로 확정하며, 지난해 확정된 창신동 23-2(도시빌라)ㆍ숭인동 56-4 일대를 포함한 총 4곳(약 34만 ㎡)의 통합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종로구 지봉로11길 27-2(창신동)ㆍ지봉로14길 42(숭인동) 일원 약 10만5000㎡를 대상으로 한 창신동 23-2ㆍ숭인동 56-4 일대는 지난해 7월 오세훈 시장이 직접 대상지를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신통기획이 확정돼 2000여 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래 창신동 일대는 2007년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재개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2013년 뉴타운 지정을 해제하고 다음해 서울의 `1호 도시재생 선도구역`으로 지정해 보존 중심으로 개발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이후 창신동 일대에는 골목에 벽화가 그려지고 전망대도 만들었으나,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인프라가 미흡한 데다 가파른 경사와 협소한 도로로 인해 소방차 등의 진입이 어려워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신통기획이 확정된 창신동 23-606ㆍ629 일대는 종로구 창신8길 31(창신동) 14만3000㎡ 및 창신길 127-1(창신동) 9만2000㎡ 일원을 대상으로 하며 경사가 가파른 구릉지형으로 도로도 협소하고 노후 건축물이 전체 95%에 달해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또한 주변에 한양도성, 흥인지문 등 국가유산이 있어 개발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시는 창신동 일대에 신통기획을 적용해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한양도성과 낙산의 역사와 자연을 품은 강북을 대표하는 서울 도심 대표 주거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열악한 도로를 개선하고 교통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대상지 일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창신길의 폭을 넓혀 남쪽 종로와 북쪽 낙산길로의 편안한 진출입을 돕는다. 종로로 집중될 수 있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동쪽 지봉로와 서쪽 율곡로를 잇는 동서 연결도로도 확충할 계획이다.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서쪽 한양도성과 대상지, 채석장 전망대, 창신역, 숭인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900m에 달하는 동서 입체보행로를 설치한다. 최대 높이 차이가 70m에 달하는 구릉지를 극복하기 위해 보행육교ㆍ엘레베이터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또한 공동주택 단지 내외에 에스컬레이터ㆍ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보행량이 많은 창신길 남측은 경사도를 낮추고 포켓공원, 공공시설 연계 열린 공간 등 휴식공간을 배치한다.
구릉지, 한양도성 등의 지역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유연한 개발계획을 수립, 추진한다. 대상지로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종로ㆍ낙산길 연접 필지를 구역에 포함하고, 구릉지 위쪽에 위치해 접근이 어려웠던 노인복지센터,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을 창신길과 종로 이면부 등 하부로 옮길 계획이다.
또 한양도성 일대 지형 차이와 경사를 활용해 테라스하우스나 필로티ㆍ연도형 상가 등 창의적 건축 디자인을 적용해, 앙각규정 등 제약사항을 극복하고 사업성을 개선한다.
한양도성, 낙산 등 역사유적ㆍ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영역별 높이 계획 유연하게 수립해 다채로운 경관을 조성한다. 전체 높이는 낙산(125m) 이하로 정하고 한양도성ㆍ낙산능선변은 중ㆍ저층을, 종로ㆍ창신길변은 고층을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 보행자 이용이 많은 한양도성 성곽길 중 가장 조망이 잘되는 곳은 중ㆍ저층을 배치해 통경축을 확보한다.
시는 창신동 23-606ㆍ629 일대 신통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신동ㆍ숭인동 4개 지역을 한양도성의 역사ㆍ문화와 낙산 경관, 도심의 편의성을 모두 누리는 도심 대표 주거지로 조성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택시장에 숨통을 틔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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