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오는 4월까지 미뤄진 가운데,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어제(23일) 정부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는 방안부터 1주 또는 2주 연기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11월 19일 치러질 수능 시험이 일주일 연기된다면 오는 11월 26일, 2주 미뤄진다면 달을 넘겨 12월 3일 치러질 전망이다.
해당 사안은 학교 개학이 당초 지난 2일에서 다음 달(4월) 6일까지 3차례나 미뤄지면서, 1달 이상 늦어진 학사일정으로 인해 고3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내에서는 현재 3가지 선택지 중 예정대로 시행하는 방안보다는 수능을 1~2주가량 연기하는 방안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검토 중이지만 청와대와 정부 내부에서는 수능을 1~2주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상황"이라며 "점점 연기하는 쪽으로 논의의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수능 연기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명 `현역`으로 불리는 고3 수험생에 대한 배려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교육과정을 배워야 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져, 이미 교육과정을 마친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한 수능에만 집중하는 재수생과 달리 고3은 중간고사ㆍ기말고사 등 내신과 수시 입학전형까지 신경써야 해 상대적으로 더욱 불리하다.
또한 비교적 최근인 2017년 포항 대지진으로 인해 수능을 일주일 미뤘던 사례가 있어, 수능 연기에 대한 여론 부담도 적다는 의견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정부가 연기를 결정한다면 학생들의 컨디션과 추워지는 날씨 등을 고려해 12월 초께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해지는 가운데 개학이 또 미뤄진다면 수능이 더 뒤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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