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유정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프로배구 V리그가 사상 최초로 조기 종료했다.
지난 23일 프로배구연맹(KOVO)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2020 V리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구단 단장들은 리그 종료와 재개 여부를 논의했으나 조기 종료로 결론이 내려졌다.
V리그가 정규리그를 마치지 못한 채로 시즌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2005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우승팀을 결정하는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이번 시즌 우승팀은 없게 됐다. 정규리그 순위는 여자부 6개, 남자부 7개 팀이 같은 수의 경기를 치른 5라운드 종료 시점이 기준이 된다. 이로써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남자부는 우리카드가 1위를 거머쥐게 됐다.
여자부 1위 팀 현대건설은 승점 52점(19승 6패)으로 승점 51점인 GS칼텍스(17승 8패)에 승점 1점 차로 앞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남자부의 우리카드는 5라운드까지 승점 64점(23승 7패)을 쌓아 승점 62점인 대한항공(22승 8패)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프로배구연맹은 5일 전인 이달 19일에도 이사회를 열었지만, 당시엔 리그 종료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2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리그 재개가 어렵다는 의견으로 모여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프로배구연맹의 시즌 조기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 21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오는 4월 5일까지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배구 역시 실내 스포츠 종목이기 때문에 지침을 피하기 힘들다.
한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지난 20일 2019-2020 시즌 여자프로농구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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