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박휴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한국과 미국의 증시에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2.05p(3.04%) 하락한 1만8591.9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7.52p(2.93%) 내린 2237.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84p(0.27%) 하락한 6860.6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연준은 이날 개장 전 발표한 성명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의 7000억 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필요한 만큼 무제한으로 채권을 사 주겠다는 의미인데,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1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의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탓에 시장의 불안은 지속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편,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정부의 기업ㆍ금융시장 안정 방안에 이날 우리나라 증시는 역대 최대 폭으로 급등해 1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51p(8.6%) 오른 1609.97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6.64p(8.26%) 급등한 480.40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발표한 점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장중 정부의 민생·금융 안정 프로그램이 가세하면서 상승 폭이 급격히 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은 기업과 금융시장에 총 100조 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1차 회의에서 결정한 50조 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대폭 확대해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한다"며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 3차 회의에서는 실효성 있는 생계 지원 방안에 대해 재정 소요를 종합 고려해 신속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며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는 정부 의지를 신속하고 분명하게 보여주기 바란다"고 정부의 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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