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박휴선 기자] 조주빈의 박사 VIP방은 텔레그램이 아닌 `위커(Wickr)`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CBS노컷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검찰에 송치된 조씨가 운영하던 박사방 중 150만 원 상당의 고액의 입장료를 받고 운영되던 성착취물 제작ㆍ공유방은 미국 메신저인 `위커`에 있다. 위커는 텔레그램보다 보안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익명 SNS로, 최장 7일 이내에 무조건 메시지가 삭제되며,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 후 전화번호 인증을 따로 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텔레그램 상에서 성착취물 제작ㆍ공유방을 운영하기 시작하던 조씨는 무료 홍보방과 3단계 유료방을 운영했다. 유료방은 금액별로 성착취 정도가 다른 영상들이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고액방인 일명 `위커방(VIP방)`은 조씨가 운영을 계속하게 되면서 박사방이 텔레그램 내에서 유명해지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면서 입장료를 올리고 대신 보안이 더욱 뛰어난 방을 위커에 따로 만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조씨는 수시로 자신이 만든 텔레그램 방에서도 위커방을 언급했다. 조씨가 텔레그램 방에서 회원들과 나눈 대화내용에 따르면 조씨는 "위커방은 2개이며, 하나는 모든 자료방, 하나는 노예 실시간 방"이라며 "노예 22명이 항시 유지 중"이라고 홍보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위커방에 대한 수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국제적인 공조가 너무나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미국에 사는 유저들도 있을 수 있는데, 미국 수사국은 아동 음란물에 대해 엄벌에 처한다. 드러난 유저들의 거주지가 미국이면 서둘러 협조 요청을 해서 경찰이 철저히 실체를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씨는 붙잡혔지만 텔레그램과 디스코드뿐 아니라 위커, 와이어 등 보안성이 한층 강화된 메신저에서도 이들의 유출영상이 퍼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발 빠른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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