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박휴선 기자] 손석희(64) JTBC 사장이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법 열린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에 대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 사장은 "제가 언론계 생활 36년에 이렇게 마무리하게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김씨는 손 사장에 대한 불법 취업 청탁과 금품 요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을 심리한 박용근 판사는 손 사장에게 "피고인에 대한 처벌은 원하느냐"고 물었고, 손 사장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저희 가족들은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2017년 4월 16일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나비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손 사장은 검사가 질문 하나를 하면 약 10여 분간 대답을 하는 등 할 말이 많은 것처럼 보였다고 이날 재판을 참관했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김웅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많이 갖고 있다"며 "(김웅이) 절 항상 선배라고 불렀는데, 똑같이 트집 잡고 싶진 않았다. (오늘 증인 신문에) 안 나올까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손 사장은 10년 전 있었던 오토바이 접촉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 착취물 제작ㆍ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 대한 심정을 토로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도대체 나란 사람한테, 내가 얼굴 좀 알려졌다고 이렇게 뜯어먹으려는 사람이 많나. 오늘 일어난 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많은가"라고 말했다. 앞서 손 사장은 지난 25일 "조주빈에게 위협을 받아 금품 요구에 응했다"고 JTBC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손 사장은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힌다"며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 그리고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 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고,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다. 이에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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