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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필요한 핵심 자세와 태도

등록일 2019년08월30일 22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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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필요한 핵심 자세와 태도

 

점심을 먹으려고 상담센터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열두시 반에 상담하러 오겠다고 한다. 창업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는 중년여성 목소리에서 창업정신의 열정이 묻어난다. 헌데 열두시 사십오 분경에 상담센터 문을 들어섰다. 약속시간을 한참이나 지났다. 상담신청서에 몇 가지 정보를 기록하는데 매우 무성의하다. 굳이 적어야 하느냐며 몇 번을 반문한다. 정보이용 동의서에도 체크하지 않겠다고 한다.

“어떤 상담을 원하세요.”

 

“창업이요.”

“예 아까 전화로 창업 상담하겠다고 했죠. 창업의 어떤 내용을 알고 싶으세요?”

“창업에 대한 무엇을 알려 줄 수 있나요?”

“궁금한 것 말해 보세요? 창업 종목은 어떤 것인가요?”

“그것을 이야기해야 하나요?”

“예 이야기 해 주시면 상담하는데 도움이 되죠? 개인사업자인가요? 아니면 법인인가요? 아니면 어떤 가게나 점포를 하려고 하나요?”

“다 준비되어 있어요. 창업하려면 뭐 어디서 교육받아야 하나요?”

처음부터 계속 반문하며 창업상담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창업에 대한 시비를 거는 것인지 안타까운 장면이다. 의자에 앉은 몸을 한껏 뒤로 젖힌 상담 태도는 전화에서 느낀 창업상담 열정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했다.

 

“아무 정보도 주지 않으시고 다 준비 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건가요?”

“여기서는 어떤 정보를 주나요?”

일전에 옆자리 컨설턴트에게 여행사 설립 창업 컨설팅을 받으려고 왔던 내담자가 있었다. 여행관련 강좌를 듣던 중에 강사로부터 창업 상담을 상담센터에서 받아보라는 정보제공을 받고, 여행사를 만들어 줄 것으로 알고 아무 창업에 대한 정보나 계획이 없이 그냥 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형태 여행업인지, 자본금 준비나 창업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마구 화를 내는 내담자를 보았다.

 

“아니 창업을 도와주는 상담을 한다고 해서 왔는데 뭘 해준다는 겁니까?”라며 언성을 높인 내담자와 유사한 형태다. 자신의 창업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주질 않고 다 준비되어 있는데 가진 것을 내 놓으라는 태도는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창업의 ABC를 알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창업과정에서 안 풀리는 문제를 상담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아리송한 내담자다.

 

상담과정과 흐름을 이야기해 주었다. 창업을 하려 할 경우 창업과정과 절차, 창업자가 지켜야할 원칙, 창업 준비단계, 그리고 종목선택과 자신과 종목이 맞는지 여부, 사업계획서 작성, 점포의 경우 입지 분석, 프랜차이즈 사업, 창업 자금 조달, 마케팅 홍보, 종업원 채용, 점포 인테리어, 매출과 손익분석 등 참으로 창업은 창업 전에 해야 하고 준비해야할 것이 무수하다. 검토하고 준비해야할 굵직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준비한 자료 몇 장을 건네주었다. 자료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들썩인다. 필요한 것을 얻었다는 것인가? 창업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인터넷상에 차고 넘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어다 보면 창업자가 알아야하고 준비해야할 정보는 너무나도 많고 잘 알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창업을 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정부나 지자체 제도와 지원기관 또한 아주 잘 준비되어져 있다.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기관만 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30여 곳 가까이 된다. 실로 창업 전성기다. 자리에서 일어서 상담센터를 나가는 내담자의 뒷모습을 보며 씁쓸하지만 점심을 거를 수는 없어 후다닥 식당으로 향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창업만큼은 창업자의 준비 자세와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어떤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해야할지 점검하고 출발하는 태도는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가? 창업을 통해 수입을 어느 정도 올리고 싶은가?’를 분명하게 정립해야 한다.

앞선 칼럼에서처럼, 뚜렷한 목적이 없이 단순하게 현재 직업에서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서나 아니면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어서 창업을 했다가는 창업비용만 날리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가계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더군다나 외부자금을 사용했다면 자칫 빚의 올무에 걸려들 수 있어 매우 주의해야한다.

 

준비 자세와 태도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배우려는 자세다. 창업은 점검을 반복하며 확신이 생길 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인내심과 끈기를 가진 정신력이 요구된다. 확신은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막연한 자신감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 자료와 데이터가 확신을 주지 않으면 창업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에 쫒기고 환경에 밀려 창업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한다면 큰 모험이 된다.

 

필자가 살고 있는 집을 가는 길은 지하철역에서 600m 정도 거리의 이면 도로다. 빌라와 단독주택가라서 인구가 그다지 많지 않다. 마을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인구이동도 적다. 수시로 점포가 문을 닫고 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한다. 왜 분식집을 하고 냉면집을 하는 것인지, 왜 네일아트 숍을 여는 것인지 통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아파트촌도 아닌 곳에 부동산중개사무소는 덕지덕지 한다. 과연 점포를 구입할 때 최소한의 유동인구 조사는 해본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며칠만이라도 끈질기게 한곳에 앉아 인구 이동분포 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네일아트 숍이나 분식집은 열지 않을 것이다. 점포 임대료에 맞추어서 온 전형적인 환경에 밀려 온 사례들이다.

 

근무하는 상담센터 지하철역 근처에 현대식 커피숍이 있다. 점포 내에 좌석은 몇 개 없다. 테이크아웃 중심 커피점이다. 사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몇 달 동안 유동인구를 조사했고, 연령층별로, 요일별로, 시간대별로 조사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점포를 개업했다고 한다. 불필요한 실내 좌석수를 없애고 점포 크기를 줄여 투자비를 최소화 한 것이다. 매일 성업 중이다. 창업에 임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창업자는 배우려는 자세가 어느 것 보다도 중요하다. 겸손해야한다. 먼저 창업하여 성공한 사업가들에게 배워야 한다. 성공한 창업가들을 보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종목의 최고 전문가에게 수십 번을 찾아가 배우거나 또는 사업장에 종업원으로 취업하여 사업비법을 배우기도 한다.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더라도 누구의 말이든 잘 들어두고 취할 것은 취하면 된다.

 

창업은 위험한 도전이다. 특히 은퇴 후 수익을 내기 위한 생계형 창업이나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탈출형 창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취미형이나 경력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이 한 층 바람직하다. 자신이 잘하는 일이나 취미를 자산으로 한 은퇴 후 창업은 매력적이다. 취미 또는 동호회를 창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들은 많다. 1인 창업이 아니라 함께하는 창업이다. 협동조합 형태도 될 수 있다. 위험하다고 창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창업을 도와주는 많은 기관들이나 창업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긴 호흡으로 준비한다면 성공에 한층 다가갈 수 있다. 멋진 노후 준비가 될 수 있다.

 

[조기훈 칼럼니스트, 꿈세생애설계협동조합이사장]

온라인뉴스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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