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박휴선 기자] 지난달(5월)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9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5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90조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올해 3조 원 넘게 증가하며 5개 은행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서 농협은행 2조8000억 원, 국민은행 2조3000억 원, 하나은행 1조8000억 원 순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4000억 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기준 강화로 상대적으로 문턱이 높지 않은 전세대출에 눈을 돌린 것"이라며 "정부는 지난해 12ㆍ16 대책을 통해 시가 9억 원 이상 고가주택을 매입할 경우 즉시 전세대출을 회수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주택 대출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측면이 있었다"라고 짚었다.
다만 이번 6ㆍ17 대책으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주택 매입 시 전세대출 회수 기준 금액을 시가 9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크게 낮춘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1주택자 대상 전세대출 보증 한도도 2억 원으로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8억 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사실상 전세대출이 막히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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