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조은비 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가해자 중 1명으로 지목된 김도환 선수가 뒤늦게 잘못을 시인하고 최 선수의 납골당을 찾아가 사죄했다.
10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선수가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께 최 선수의 유골이 안치된 경북 성주군 가족납골당 삼광사추모공원을 방문했다.
김 선수는 최 선수의 유골함에 "진실을 묵인해 미안하다"며 "숙현이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도저히 진실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용기도 나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웠다"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 선수의 아버지는 최 선수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온 김 선수에게 `네가 정말 사죄할 마음이 있거든, 숙현이를 모신 납골당에 가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김규봉 감독, 장윤정 주장, 안주현 운동처방사 등은 여전히 사죄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6월) 26일 모친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광역시의 한 숙소에서 23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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