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제대로 된 자기성찰 없이 자화자찬과 정신승리에 도취된 한국의 수장을 보면서 앞으로의 1년도 이 나라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지난 4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및 소회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먼저 문 대통령은 나라 경제를 두고 "OECD 국가 가운데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를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보란 듯이 해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이전보다 더욱 강한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글쎄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파괴됐고, 근로자간의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지며 소득 불균형에 나랏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대체 어디가 더욱 강한 경제인지….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 대통령의 자화자찬이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대처에서도 자화자찬이다. 백신 확보도 똑바로 못해 접종률을 OECD 최하위권으로 만들어 놓고,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집단면역으로 다가가고 있단다. 대체 보고가 어떻게 들어가는 것인지…. 비상식적인 현실 인식이다. 백신 확보가 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해 놓고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체 암 분야와 코로나19랑 무슨 대단한 연관 관계에 있나. 백신 분야와 관련해도 기모란 기획관보다 훨씬 능력 있는 전문가들이 차고도 넘쳤을 텐데 말이다.
최근 일고 있는 장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검증이 완벽할 수 없고 그런 기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변명했다. 언론도 지적하고 발견한 문제들을 권력의 중심부인 청와대가 발견하지 못했다. 자신의 무능함을 이해하고 양해해달라는 말인가.
이렇게 대통령의 현실 인식 수준은 실망을 넘어 절망 수준이다. 처음에는 대통령 주위에 보좌하는 존재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대통령 스스로 현실을 외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무능한 주체라고 장담한다. 자회자찬과 정신승리, 책임전가 등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검찰개혁, 적폐 청산이라는 자격 없는 외침보다 코로나19 극복과 해결 의지, 일자리 창출 등 국민들 생계와 밀접한 현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여태 말만 번지르르했던, 신뢰가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1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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