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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잇따른 10대 추락사… 유해 디지털 관련 규제 강화해야

등록일 2023년04월28일 17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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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최근 10대 청소년의 추락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사망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중학생 A씨는 이달 20일 오후 5시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에서 추락했다. 소방당국이 주민 신고를 받고 8분 만에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건을 인계받은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당시 집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10대 청소년의 추락사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달 17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한 중학교에서 3학년 B씨가 다른 반 여학생을 흉기로 찌른 뒤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해 숨졌다. 당시 두 학생은 교실 밖 복도에서 함께 대화하다가 B씨가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강남구 역삼동 한 빌딩에선 고등학생 C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중계를 켜놓은 채 투신해 숨졌다. C씨는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 사망 배경으로 지목된 우울증 갤러리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4일 동작경찰서는 생전 C씨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이른바 신대방 팸 남성들에게 성 착취 등을 당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대방 팸은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을 뜻한다. 이들은 2020년 말부터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동작경찰서는 지난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와 디시인사이드에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의 일시 차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는 10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이 SNS로 생중계된 사건에 대해 사망 학생 2차 가해와 모방 범죄를 막는 조치다.

디시인사이드는 해당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 21일 디시인사이드는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임시 폐쇄 요청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답변했다"라며 "우울증 갤러리에서 당분간 성인인증한 이용자만 게시물을 쓸 수 있게 해 미성년자의 이용을 제한하는 방식도 내부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방심위는 이달 20일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일시 차단을 검토 중으로 경찰이 요청한 내용을 조속히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갈수록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는 과해지고 학교폭력이나 또래 관계 문제는 교실과 온라인을 넘나든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해 정보를 여과 없이 내보내는 라이브 방송ㆍ동영상에 아이들은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다. 그런데 정부의 대책은 심리상담이나 정신 건강검진 같은 기존 서비스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빈틈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한창 미래를 꿈꿀 청소년이 삶을 포기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학교와 정부는 물론 가정들도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에 더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위기 진단과 마음 안정에 부족함이 없게 점검하고 반사회적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더 늘어나기 전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해 디지털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알맞은 처방을 내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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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아 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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