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네이버톡톡
맨위로

[아유경제_기자수첩] 비은행권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

등록일 2019년11월29일 18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도ㆍ소매업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시설자금보다 인건비 등 운전자금 용도 대출이 많고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느는 등 대출의 질은 악화했다. 전형적인 경기 불황의 한 단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서비스업 가운데 도ㆍ소매업의 대출이 4조9000억 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ㆍ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2017년 2분기만 해도 5% 수준이었으나, 이후 증가 속도가 꾸준히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과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보통 제2금융권이라 불리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이 크게 늘었다. 도ㆍ소매업의 비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숙박ㆍ음식점업과 도ㆍ소매업을 합한 3분기 비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4조3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 증가액(2조1000억)의 2배 수준이었다.

은행권의 숙박ㆍ음식점업 및 도ㆍ소매업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3분기에 증가율이 6.2%로 1년 전(7.1%)보다 떨어졌다. 도ㆍ소매업만 따로 보면 작년 3분기 7.2%에서 올해 3분기 6.4%로 낮아졌다. 신용도가 하락한 자영업자들이 은행권의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지고 금액도 부족하자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와 이자, 재료비 등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뜻하는 운전자금 용도 대출 현황에서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상황이 드러난다.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의 운전자금 대출 잔액은 3분기에 403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1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로 직전 분기에 이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반면 시스템이나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필요한 시설자금은 4조9000억 원 늘어나면서 7.8%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1년 전(12.1%)보다 4.3%p 줄어든 수치다. 시설자금이 감소했다는 것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 확대를 꺼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퇴직 후 재취직이 안 되는 장년층과 최악의 실업률을 경험하고 있는 청년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엔 나라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정부는 머지않아 자영업발 금융위기 문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필중 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경제 사회 정치 세계 만평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