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2차 경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2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득표율 25.7%는 1952년 뉴햄프셔 경선이 프라이머리 방식을 채택한 이래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1위 주자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지난 3일 있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던 부티지지 전 시장은 득표율 24.4%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득표율 차가 1.3%p밖에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로 존재감을 한 번 더 드러냈다.
이외에도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19.8%의 득표율로 깜짝 3위로 올라서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유력한 대선 후보로 점쳐졌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1승씩 주고받으며 양강 구도를 펼치기 시작한 가운데, 오는 22일 네바다 코커스와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두 곳은 초반 판세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가, 그 결과가 오는 3월 3일 14개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 결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전체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또한 백인 비율이 높은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와 달리, 네바다는 주민 4분의 1 이상인 라틴아메리카계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유권자의 투표 성향이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여론 조사 결과 지난 2차례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킨 부티지지 전 시장과 클로버샤 의원의 경우 흑인 등 유색인종 지지율이 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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