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롯데쇼핑이 전체 점포의 30%를 폐점하는 대규모 매장 폐쇄를 진행한다.
롯데쇼핑은 어제(13일) "현재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700여 개 중 실적이 부진한 점포 200여 곳의 문을 3~5년 안에 닫는다"고 밝혔다. 국내 1위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매장 폐쇄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2019년 롯데쇼핑은 영업이익 4279억 원, 매출 17조63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3%, 1.1% 감소한 것이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 업체의 급속 성장이 꼽히고 있다. 유통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반해, 대형 유통업체는 오프라인 시장에 안주했다. 기존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매장 폐쇄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폐점되는 점포 인력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개 폐점 점포 인력을 모두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모두 해고된다면 최대 7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은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 정책 기조 상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해 인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유통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마트업계 국내 1위인 이마트는 2019년 영업이익 15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이에 이마트는 2019년 10월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잡화점 `삐에로쇼핑` 사업 철수, 실적 부진 점포 폐점 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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