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발원지가 기존에 알려진 전통시장이 아닌 바이러스 연구소라는 주장이 나왔다.
샤오보타오 중국 화난이공대 생명과학및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화난수산시장에서 박쥐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되기 시작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우한 소재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고 지난 6일 학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발표했다. (doi: 10.13140/RG.2.2.21799.29601) 현재 이 논문은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관박쥐를 숙주로 삼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자 배열이 비슷하다. 관박쥐의 주서식지는 윈난성과 저장성으로 우한에서 9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자연적으로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샤오 교수는 논문을 통해 "우한에서 관박쥐가 식용으로 쓰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실제 발원지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WCDC)를 지목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는 박쥐 전문 연구원인 스정리 연구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WCDC는 2017년과 2019년 2차례에 걸쳐 박쥐 실험을 진행했으며, 특히 2017년에는 후베이성과 저장성 등에서 600여 마리의 박쥐를 잡아 실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논문은 이중에서도 최초 발원지로 WCDC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근거는 최초 발원지로 알려진 화난수산시장과의 거리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화난수산시장으로부터 12km가량 떨어져 있지만, WCDC는 시장으로부터 불과 280m밖에 위치해 있다.
홍콩 매체인 명보는 이 논문에 대해 "현재 샤오 교수는 연락 두절 상태"라며 "이번 연구가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이 지원한 연구인만큼,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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