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고지방ㆍ고당분 식사를 일주일만 먹어도 뇌가 망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맥쿼리대 연구팀은 단기간의 고지방ㆍ고당분 식이요법만으로도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2월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3세 청년 11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정상 체중이었으며 평소 바람직한 식습관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일주일에 걸쳐 한 그룹에는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식사를 먹을 것을, 다른 한 그룹에는 벨기에식 와플과 패스트푸드 등을 중심으로 한 고지방ㆍ고당분 식사를 먹을 것을 지시했다. doi: 10.1098/rsos.191338
참가자들은 실험 첫날과 마지막 날 연구실에서 아침을 먹은 뒤, 식사 전후로 단어에 관한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팀은 실험 이후 이들에게 코코아 맛 시리얼 등 설탕을 다량 포함한 음식에 대한 선호도나 욕구 등을 함께 물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고지방ㆍ고당분 식사를 한 그룹은 일주일 만에 기억력이 감퇴했다는 사실을 발견헀다. 또한 이들은 고당분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보였다. 배가 충분히 부른 상황에서도 과자나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찾았다.
연구팀은 기억력 감퇴의 원인을 고지방ㆍ고당분 식이요법이 뇌에서 기억과 식욕 조절을 관장하는 해마 부위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인 것으로 지목했다. 2017년 동물 실험에서 패스트푸드가 뇌의 해마 부위를 파괴함을 발견했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리처드 스티븐슨 맥쿼리대 심리학과 교수는 "좋지 않은 식습관이 반복되면 비만과 두뇌 손상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담배처럼 고지방ㆍ고당분의 정크 푸드, 가공음식 등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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