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지방에서는 아파트 청약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며 시장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고 있다.
오늘(27일) 부동산업계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부진한 청약 실적을 내는 단지가 더 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 양주에서 분양한 `송추북한산경남아너스빌`의 경우 1, 2순위 청약기간 동안 583가구 모집에 513건만 접수되는 데 그치며 전용면적 63㎥(A, B) 등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또 이날 파주시에서 마감된 `파주연풍양우내안애에코하임`도 160가구 모집에 45건만 접수됐다. 특별공급 71가구 모집에는 단 1건만 접수된 데 이어 1순위 청약에서는 17명, 2순위 청약에서는 29명에 그치며 74㎥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형이 미달됐다.
경기권을 벗어나면 성적표는 더욱 처참하다. 지난 24일 강원 원주에서 분양한 `원주세경3차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는 349가구 모집에 단 4명만 신청했다. 다음날 이뤄진 2순위 청약에서도 2명이 추가되는 데 그치며 98%가 미달로 남았다. 지난 4일 강원 속초의 `속초2차아이파크`도 549가구 모집에 494건만 신청돼 미달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광역시 인기 지역에는 여전히 수만 명씩 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마곡9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만 14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인천광역시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도 1순위 804가구 모집에 신청 5만8021건으로 지역 최다 청약 건수를 경신했다. 부산광역시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도 22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기 지역의 경우 본보기 집을 보지 않고도 무작정 청약에 나서는 `묻지마` 수요가 많아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다"며 "반면 지방의 경우 매수심리가 축소되고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직격으로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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