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학생들의 개학이 오는 4월 9일부터 `온라인` 형태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아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전국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다음 달(4월) 6일로 연기한다고 밝힌바 있다. 정부는 추가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상 차질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발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등교 개학 대신 온라인 개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과 더 이상 학사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의 절충안인 셈이다.
현장 또한 개학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제(3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고등학교 교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5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서 정 총리는 "아직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의 의견이고 방역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며 "그동안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역 역량을 총동원했지만 안심할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이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고3만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과 고교생 전체를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고3의 경우 개학이 더 미뤄지게 되면 입시 일정에도 대폭 수정이 필요해 학생들에게 일대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개학이 시급하다. 고1ㆍ2도 학교생활기록부가 수시에 반영되는 만큼 학사일정을 재차 바꾸게 되면 학생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내달 6일 정상 개학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능을 비롯한 대입 입시 일정이 전반적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날 정 총리는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함한 전반적인 입시 일정이 연기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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