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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국제] 만우절 장난 아닌가요? 아베 “가구당 면 마스크 2장” 논란

가구당 수량ㆍ천 마스크 실효성 등 정책 전반에 걸쳐 비판 ‘총체적 난국’

등록일 2020년04월03일 13시4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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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권혜진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마스크 보급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보건마스크도 아닌 천 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제공하겠다는 이번 대책에 일본 시민들은 `만우절 장난이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다음 주 이후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어제(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탁할 수 있고 반복 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5000만 세대 전체에 2장씩 배포할 것"이라며 "1장당 가격은 200엔 내외"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 마스크 배포의 실효성과 비용, 수량이 가구당 2장으로 정해진 이유 등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스가 장관은 먼저 수량을 가구당 평균 가족 수(2.4명)보다 적은 2장으로 정했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제공되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1100만 장의 천 마스크를 우선 공급해왔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대책에 일본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도쿄도에 거주 중인 40대 남성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집은 6인 가족이다"라며 "어른이야 포기하면 되지만, 마스크를 누가 쓸지 이제 아이들 4명이서 가위바위보를 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일본 시민들은 SNS 등에 아베 정부의 마스크 대책을 비난하는 패러디물을 쏟아내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배송 시스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우체국 배달 시스템을 활용해 각 가정의 우편함에 마스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송비를 들이기보다는 가까운 상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당국은 앞서 홋카이도 기다카미시에서 우체국 배달망을 이용해 각 가정에 마스크를 7장씩 배부했는데, 당시 배송 관련 민원이 1개월 만에 250여 건 접수됐다. 또 노숙자나 인터넷 카페(칸막이 개인공간을 제공하는 PC방과 유사한 업소) 거주자 등 등 거주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공급받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또한 천 마스크를 선택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아사히신문은 "2015년 영국 의학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의료 종사자 1607명을 ▲ 의료용 마스크 착용자 ▲ 천 마스크 착용자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사람으로 나눠 감염 위험을 비교한 결과, 천 마스크를 쓴 집단에서 오히려 호흡기 질환이나 독감 증상을 보인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전문가도 힘을 보탰다. 오니시 가즈나리 세이루카고쿠사이대 공중위생학과 준교수는 "천 마스크는 타인으로부터 감염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천 마스크의 효과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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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진 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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