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11차 한ㆍ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리 정부를 조롱하는 듯한 표현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어제(2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에는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는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 they hatch)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 사진을 올리기 전에도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위와 같은 글을 올린 건 한ㆍ미 방위비 협상이 막판 조율 중인 상황에서 전날 정부 안팎으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우리 정부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협상을 두고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는 조롱조인 셈이다.
이날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도 방위비 협상 잠정 타결 여부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중앙일보의 지난 2일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 또한 "대한민국과 SMA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우리 동맹국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더 많이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분위기는 방위비 협상이 막판에 이르자 미국 측이 일제히 압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주한미군 사령부가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무급휴직 조치를 강행한데다가, 주한미군 사령관까지 무례에 가까운 언사를 선보인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사령관이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배운 표현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한ㆍ미 관계나 다른 현안과 연결지어선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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