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습을 당했다는 소식에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오늘(8일)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시각 즈음이다.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속보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중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는 내용이다. 아베 전 총리가 연설을 이어간 지 약 1분이 지났을 시점에서 총성이 두 차례 울렸고 이내 아베 전 총리가 피를 흘리고 쓰러졌는데 가슴과 목 부위를 맞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관련 내용을 담은 속보가 연이어 전해졌고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심폐정지 상태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베가 누군가. 과거사로 인해 우리나라와 극한 대립을 이어나간 인물 아닌가.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일본 우익의 구심점이었다. 임기 중에도 주위 나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 수출규제 카드를 꺼내며 경제 보복을 한 일본 총리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절대 호감을 가질 수 없는 인물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사실 아베 전 총리가 피습을 당했다는 소식에 놀랄 수밖에 없었지만, 크게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은 국민들이 많았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이기도 하거니와 임기 내내 우리나라와 적대관계를 이어간 일본의 총리인 아베였으니 말이다.
현재 속속 전해오는 보도를 종합해보면, 사실상 아베 전 총리가 목숨을 건질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특히 눈에 띄게 걱정되는 부분은 그의 가족이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으로 인한 심정지 소식을 전해들은 그의 어머니인 기시 요코(94) 여사가 충격에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예로부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미워도 인류애적인 마음에서 아베 전 총리가 무사히 생존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의 남은 인생을 덤으로 여기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이 피해를 끼친 나라들에 진심어린 사과와 행동으로 반성하는 인생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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